 |
아름다워 |
헤비 멘탈(Heavy Mental) |
2013.08.15 |
   |
|
|
Heavy Mental (헤비 멘탈) [아름다워]
한국에 소울의 전통이 있었을까? 록의 역사, 아이돌의 역사가 이리저리 한국의 대중음악 담론을 지배하고 선긋기를 하는 동안 어렴풋이 우리네 정서에 녹아든 소울의 감성은 대중들의 근간에 녹아 오롯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신중현의 초기 사운드, 펄시스터즈, 한대수의 검정고무신에서 한국적으로 현시된 제임스 브라운을 듣고 있으면 한국의 뮤지션들이 녹여낸 흑인음악의 녹록하지 않은 근성을 접하고 새삼 놀라게 된다. 윤수일 밴드의 "아름다워"는 아마 한국적 소울의 감춰진 한 정점이리라.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그저 록이나 팝의 하위문화로 소울과 흑인음악을 대하여 왔다. 최근 폭발적으로 젊은 팬층들의 문화로 자리잡은 힙합과 알앤비를 그저 트랜디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대중들의 따라하기로 치부하기엔 우리 대중음악의 소울적 성향은 훨신 깊고 오래되었다.
부산에서 결성된 헤비멘탈은 기본적으로 흑인음악의 현대적인 흐름인 네오-소울이라는 쟝르를 기반으로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시도하는 뮤지션이다. 서로의 음악적 색깔에 공감해 의기투합한 보컬 브기 B'gie (곽인재 24) 작곡 캡죠 Cap Joe (조정현 22)로 구성된 2인조 편성이다. 부산을 근간으로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며 내놓은 첫 싱글의 제목은 의미심장하게도 "아름다워"이다. 이들이 롤모델로 삼은 밴드는 멀리 윤수일 보다는 한동안 부산에서 출발하여 한국 흑인음악 씬에 뚜렷한 인상을 남긴 '파워플라워' 라는 밴드이다. 이들은 바로 그 파워플라워가 윤수일의 곡을 듣고 영감을 받아 만든 "아름다워"를 또 다시 한번 재해석하며 첫 싱글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
이번 헤비멘탈의 "아름다워"는 대한한국 흑인음악 메카의 장소인 '불켜진 극장'에서 녹음을 거쳤으며, 이 곡의 오르간과 믹싱을 Jemes Fortune & Fiya, Darrius Willrich, Choklate 등 수많은 앨범의 프로듀싱과 E.W.F, Eric Roberson, Raheem Devaughn 등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과 같이 작업해온 미국 스텔라 어워드 프로듀서 상 후보이자 현재 신세대 프로듀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Donyea Goodman이 맡음으로서 소울 음악 특유의 색감과 구성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에서 꾸준하게 시도되어 왔던 흑인음악이라는 쟝르를 단지 패션으로가 아닌 음악의 쟝르나 혁신으로 굉장히 진지하게 접근하는 세로운 세대의 헤비멘탈 팀의 음악을 들으며 시각적 피로도가 증가해 왔던 우리네 음악 씬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약관 20대의 음악이라기엔 웬지 성숙하고 무르익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들의 이번 첫 싱글은 (음악성의 가치평가와 별개로) 누가 들어도 음악적 구성과 세련미에 감각적인 즐거움으로 대할 수 있다. 오히려 상업적인 영향과 거리감으로 더욱 깊이있는 음악이 탄생한 부룩클린 뮤지션들의 경우를 굳이 떠올려 보지 않아될 것이다. 전혀 새로운 사운드가 아닌 그저 우리네 감성안에 녹아 있던 바로 그 소울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기에 우리에겐 낯설고도 친숙한 음악이다.
Tracklist
01. 아름다워 (Feat. Donyea Goodman)
02. 아름다워 (Feat. Donyea Goodman) (Inst.) |
|
|
|
|
|
INPLANET Inc.